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임윤찬 협연·타계 30년 윤이상 조명

연합뉴스 2025-03-28 08:00:03

르네 야콥스 지휘 비록 오케스트라,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공연

'탄생 100주년' 불레즈 작품 무대에… 벨체아·에벤 콰르텟 협연

피아니스트 임윤찬

(통영=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아시아 대표 클래식 축제로 발돋움하는 통영국제음악제가 28일 막을 올린다.

올해는 '내면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세계 각국 출신 음악가들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흘간 심금을 울리는 향연을 펼친다.

음악제는 상주 연주자 임윤찬과 파비앵 가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문을 연다. 윤이상의 서곡을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임윤찬은 30일에 리사이틀도 연다. 작곡가 이하느리의 신작 '…라운드 앤드 벨버티-스무드 블렌드…'(…Round and velvety-smooth blend…)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준다.

통영국제음악당

또 다른 상주 연주자인 스페인 출신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는 둘째 날인 29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프랑스 작곡가 앙리 뒤티외의 첼로 협주곡 '아득히 먼 나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 라벨의 '거울' 중 제3곡 '바다 위의 조각배'를 들려준다.

'고(古)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비록(B'Rock) 오케스트라도 다음 달 2일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로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테리나 카스페로,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마스 워커가 함께한다.

세계 정상급의 현악사중주단으로 꼽히는 벨체아 콰르텟과 에벤 콰르텟은 1∼2일 이틀에 걸쳐 협연한다.

지휘자 르네 야콥스

올해로 타계 30주년을 맞은 작곡가 윤이상과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의 주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29일에는 윤이상의 '협주적 단편'과 '밤이여 나뉘어라'가 연주된다. 호소카와 도시오(細川俊夫)의 '드로잉', 황룽 판의 '원인과 결과', 백병동의 '인간이고 싶은 아다지오' 등 윤이상 제자의 작품도 들려준다. 대만의 웨이우잉 국제음악제의 상주단체인 웨이우잉 현대음악 앙상블이 연주한다.

다음 달 5일에는 세계적인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이 불레즈를 기념해 '삽입절에' 등을 들려준다.

상주 작곡가인 한스 아브라함센의 '바이올린, 호른, 피아노를 위한 여섯 개의 소품'은 다음 달 3일 아시아에서 처음 연주된다.

이밖에 러시아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 소리꾼 이자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소프라노 황수미와 조지아 자먼, 테너 마일스 뮈카넨,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도 무대에 오른다.

음악제는 다음 달 6일 성시연이 지휘하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으로 대단원을 이룬다.

통영국제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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