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독일 기차 38% 연착…정시도착률 또 역대 최저

연합뉴스 2025-03-28 03:00:03

독일 기차역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지난해 독일에서 운행한 장거리 열차 5대 중 2대가 연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도공기업 독일철도(DB)는 장거리 열차 정시도착률이 2023년 64.0%에서 지난해 62.5%로 떨어졌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독일 장거리 열차의 정시도착률은 2004년 84.3%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몇 년간은 해마다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DB는 시간표보다 6분 이상 늦게 도착하면 연착으로 집계한다. DB 대변인은 "연착의 80%는 낡아 장애에 취약하고 과부하에 걸린 인프라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독일 기차는 과거 정시성의 대명사였으나 지금은 잦은 연착으로 악명 높다. 철도 전문 사이트 추크파인더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기차의 정시도착률은 유럽 주요 11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11개국 평균은 84%였고 80%를 밑돈 나라는 독일과 이탈리아(64%)뿐이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개최로 각국 축구 팬이 몰린 작년 6월에는 정시 도착률이 55.3%까지 떨어져 망신을 샀다.

DB는 올해 정시 도착률 65∼7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지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해마다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철로를 개보수하고 있지만 연착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지원금을 포함한 DB의 인프라 투자 비용은 지난해 182억유로(28조8천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DB는 최근 차기 연방정부가 5천억유로(792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밝히자 철로 보수와 디지털 전환에 10년간 1천500억유로(238조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