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미-유럽 분열 시도"…미에 강경 대응 촉구

연합뉴스 2025-03-28 03:00:02

"대러 제재 해제, 위험한 신호 보낼 것" 경고

기자회견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유럽과 미국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 정상회의 이후 별도 회견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완전한 휴전안을 거부했을 때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흑해상의 휴전을 위해 요구하는 대러 제재 해제를 유럽이 받아들일 경우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서방이 이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진행 중인 광물 협정에 대해선 미국이 거래 제안 조건을 "지속적으로" 변경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크라이나가 (이 협정에) 반대한다는 인상을 미국이 갖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의 최근 인터뷰 내용도 거듭 비판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21일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와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지가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의 지배를 받길 선택했다고 발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위트코프 특사가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유럽이 안전보장군을 파견한다는 안에 대해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 그들이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누가 그들을 책임질 것인지 등 많은 질문이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는 그에 대한 답변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