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m 근접 산불, 오락가락 비에 '소강'…바람도 반대 방향
당국, 변화무쌍 바람 방향 주시하며 긴장감은 유지
(안동=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 대형 화재에 사용하는 각종 장비를 들이고, 병산서원 인근 나무를 베는 등 27일 하루 종일 각종 대책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후 7시 30분께부터 약한 빗방울이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불길도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긴장감은 완화된 분위기이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대용량 방사포 1대가 하회마을 강변 방향에 설치됐다.
대용량 방사포는 분당 4만5천ℓ의 물줄기를 내뿜는 장비로 주로 유류 화재 상황에 사용한다.
360도 모든 방향으로 최대 130m까지 물줄기를 쏠 수 있다.
하회마을을 휘감고 있는 낙동강에서 펌프를 이용해 물을 끌어오고 있으며 호스 길이만 1㎞가 넘는다.
마찬가지로 대형화재에 사용하는 고성능 화학차도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모두 3대 들어서 있다.
고성능 화학차는 분당 7천500ℓ의 물줄기를 100m 거리까지 뿜을 수 있다.
당국은 여러 기관과 협의 끝에 병산서원 존덕사 뒤편 나무를 베는 결정을 했다.
산불이 번질 경우 병산서원과 인접한 나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소방 당국은 전날부터 이틀간 1천322㎡ 면적의 소나무와 참나무를 베는 작업을 마쳤다.
이날 산림청 헬기 3대가 투입돼 하회마을 곳곳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병산서원에서 직선거리로 3~4km 떨어진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쪽까지 근접했던 산불은 이날 오전부터 소강상태다.
당국이 이날 오후 5시 드론을 띄워 확인한 결과 불길은 보이지 않고 연기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바람은 현재 초속 3.4m 북서풍으로 불고 있어 산불은 남후면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소방 당국은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마을 일대에 자욱했던 연기와 매캐한 탄 냄새는 대부분 빠진 상황이다.
h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