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2014∼2023년 R&D 예산 분석…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에 집중 투자
비만 대상 투자 규모, 1년 새 90% ↑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정부가 지난 10년간 신약 개발에 연구개발(R&D) 예산 총 4조2천11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금액은 연평균 약 9% 증가했다.
27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2023년 신약 개발 정부 R&D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2014∼2023년 전체 R&D 예산 중 4조2천116억원을 신약 개발 연구에 투입했다.
부처별로 보면 보건복지부(1조5천348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1조5천214억원), 산업통상자원부(2천892억원) 등이 전체 금액의 약 80%에 해당하는 3조3천454억원을 투입하면서 신약 개발 투자를 주도했다.
투자 금액은 2014년 2천805억원에서 2023년 5천985억원으로 연평균 8.8% 증가했다.
정부는 신약 인프라 분야에 R&D 예산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기준 신약 인프라에 전체 R&D 금액(5천985억원)의 35%에 해당하는 2천95억원이 투자됐다.
인프라 중에서도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에 790억원이 투입됐고 전임상 플랫폼, 인허가, 제도·정책 등에도 각각 488억원, 257억원, 215억원이 투입됐다.
신약 인프라 외에는 후보물질 도출 및 최적화, 비임상, 임상, 타깃 발굴 및 검증 등 분야에 정부 예산이 들어갔다.
같은 기간 의약품 종류별로 보면 신약에 투입된 예산이 3천744억원(62.6%)으로 가장 많았다.
신약 중에서도 바이오신약, 합성신약, 한약 등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질환별로는 감염증에 1천478억원(24.7%)이 투입됐다. 종양질환, 퇴행성 뇌 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질환 가운데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은 비만이었다. 비만에 대한 투자금은 2022년 28억원에서 2023년 53억원으로 약 90% 늘었다.
보고서는 "신약 개발 단계, 대상 질환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는 정부의 신약 개발 R&D 투자 전략 수립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anj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