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제42대 대한체육회 수장에 오른 유승민 회장이 '변화'를 다짐하며 취임을 알렸다.
대한체육회는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유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엔 우원식 국회의장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비롯한 체육단체, 정부, 국회, 지방 자치단체, 국가대표, 언론사, 후원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세르미앙 응 IOC 위원 등은 영상 메시지로 축하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회장은 1월 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을 노렸던 이기흥 전 회장을 비롯해 5명의 경쟁자를 제치며 당선됐고, 지난달 28일 정기대의원 총회로 업무를 시작했다.
유 회장은 취임사에서 "체육계가 여러 갈등과 사건으로 깊은 고민과 시험대에 서 있지만, 저는 이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듣고, 느끼고, 움직이는' 회장이 되겠다"는 일성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지도자들이 전문성과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제도, 종목 단체가 지속 가능한 시스템 안에서 자립할 수 있는 구조, 시도와 시군구체육회가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등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나씩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회장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 나고야·아이치 하계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각종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단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2036 전북 하계 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다는 점에서 체육회와 국회의 지향점이 같다"면서 "풀기 힘든 문제가 있다면 국회의 문을 두드려달라. 대한체육회가 추구하는 경기력 향상과 생활 체육 활성화, 공정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국회도 제도와 정책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장미란 차관은 "체육회가 국민이 신뢰하고 체육인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관으로 혁신하는 데 유 회장께서 힘써줄 거로 믿는다"면서 "좋은 변화로 성과를 이루실 수 있도록 최선의 힘을 다하겠다"며 취임을 축하했다.
체육회장 취임식 최초로 직원 대표로 축사에 나선 지원석 노조위원장은 "유 회장님 취임 이후 변화하는 노사 관계 속에서 새로운 계절의 신호를 읽을 수 있어서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사무처 구성원과 현장에서 땀 흘리는 체육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포용과 개혁의 리더십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김나미 신임 사무총장,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과 체육회 임직원을 대표해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도약과 청렴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기도 했다.
체육회는 최근 산불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희생자를 애도하는 식전 묵념을 진행하고, 축하공연이나 건배 제의 없이 행사를 간소화해서 치렀다.
아울러 축하 화환을 대신해 기증받은 쌀을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의 구호와 복구 지원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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