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 위해 헌신한 호머 헐버트 일대기 조명한 영문서 출간

연합뉴스 2025-03-28 00:00:18

'What About KOREA?'에 조선에 대한 헌신과 학자적 풍모 소개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삶 조명한 영문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숨은 영웅이자 한국 근대 교육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미국인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책 '왓 어바웃 코리아(What About KOREA)?'가 영문판으로 최근 출간됐다.

한림출판사가 펴낸 이 책의 저자는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의 김동진 회장으로, 한미 양국 독자에게 헐버트 박사의 헌신적 행보와 학자적 풍모를 알리기 위해 최근 3년간 그의 삶을 연구한 결과물을 집대성했다.

헐버트 박사는 1986년 고종 황제의 초청으로 조선에 온 후 근대 교육과 한국학 연구에 기여했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맞서 한국의 독립을 지원했다.

그는 1905년과 1907년 두차례 고종의 특사로 미국과 헤이그를 방문해 조선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또 1919년에는 미국 상원에 'What About KOREA?'라는 호소문을 제출해 일본 제국주의 잔학성을 고발하고 한국의 독립을 촉구했다.

생전에 '나는 웨스트민스트 사원보다 한국에 묻히기를 원한다'고 말했던 그는 별세 후 서울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한국 정부는 그의 공로를 기려 1950년 건국공로훈장 태극장을, 2014년 금관문화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이번 영문판은 헐버트 박사가 남긴 회고록, 기고문, 편지, 언론 기사 등을 통해 교육자이자 한글학자, 역사학자, 언론인, 황제의 밀사, 독립운동가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을 도운 점을 부각한다.

김동진 회장은 "헐버트는 단순한 교육자가 아닌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인물"이라며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헐버트의 업적을 기억하고 그의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책은 미국 백악관·의회·각 주의 주립 도서관·싱크탱크 등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사업회는 광복단체, 한글 단체, 학계 인사들을 초청해 오는 28일 오후 서울YMCA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wak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