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산불, 저녁 비로 진화 도움 기대…"야간 투입인력 대기"

연합뉴스 2025-03-28 00:00:14

울산시, 열화상 드론 영상으로 주불 진화됐다 일단 판단

밤새 순찰 활동…불씨 살아나면 진화대 투입

연기 속으로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엿새째 이어진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대형 산불의 큰 불길이 잡혔다는 현장 판단이 나온 가운데 산림 당국은 야간에 진화 인력을 대기시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7일 오후 브리핑에서 "육안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주불을 100% 잡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무인기(드론)를 띄워 열화상 영상으로 산불 상황을 확인한 결과 주불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선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같이 판단했다.

이 지역에는 이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0.5㎜가량의 빗방울이 떨어졌다. 적은 양이지만 대기 중 습도를 올려 산불 확산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울주 산불 지역에 내리는 단비

산림 당국은 주간에 산불진화대, 공무원, 소방대원, 군 등 인력 약 1천300명, 산불진화차, 소방차 등 장비 83대를 동원해 방화선 구축과 잔불 정리에 나섰다. 헬기는 기상 악화로 3대만 진화 작업에 동원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공식적인 진화율은 89%, 산불영향구역은 931㏊(헥타르)로 집계됐다. 잔여 화선은 전체 20.8㎞ 중 2.2㎞다.

산림 당국은 오후 7∼8시부터 5㎜가량 내릴 것으로 예보된 비가 잔불을 정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오후 5시 30분께도 십여분간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 양이 적어 강수량이 측정되지는 않았다.

엿새째 이어지는 울주 온양 산불

산림 당국은 이날 야간에는 바람이 강하지 않고 비가 내리는 상황임을 고려해 진화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대기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신 순찰 활동을 통해 불씨가 살아나는 것이 확인되면 대기 인력을 즉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마을 주민 대피령은 잔불 제거가 완료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y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