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대교 인근 대형 세관 건설…10월 당 창건 80주년 계기 열병식 준비 동향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통일부는 북한이 러시아와 전방위적으로 밀착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중국과도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27일 기자들에 배포한 '최근 북한동향' 자료에서 "북한 외교의 중점은 러시아"라며 "파병 대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방위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하'로 표현하다 2023년 8월부터 북한 입장에선 의전적으로 격상된 '동지'라고 칭하고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소원해졌던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올해 들어 나선 지역 중국인 단체 관광을 추진하고 지난 2월엔 신압록강대교 북측 구간 공사를 재개했다는 것이다.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는 상당한 규모의 세관 시설이 들어서는 정황도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북한 세관 면적은 약 5만2천평(17만2천500㎡)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중국 측 세관 면적(15만㎡)보다 크다. 또한 이는 북러 간 두만강 화물터미널(1만4천200평)의 3.7배 규모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지 않는 등 중국 반응이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중관계 개선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러가 작년 6월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두만강 자동차 교량 사업과 관련해선, 다리 건설을 위한 임시다리가 설치됐지만 최근 일부가 붕괴된 것으로 최근 위성 영상에 나타났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대미 비난이 늘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관망 기조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당 연대기를 게재하면서 당의 출발점으로 과거에 선전했던 '북조선공산당 중앙조직위원회'라는 명칭을 삭제했는데,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라 '북조선'이라는 개념을 없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건물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개원을 예고한 평양종합병원에 대해선 외견상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규모로 보이며,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북한 특권층은 봉화병원이나 남산병원 등 별도의 전용 병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평양종합병원, 전국 각지의 지방공업공장, 온포근로자휴양소 등 건설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데는 '러시아 특수'가 작용했다고 통일부는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동맹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을 북한 1년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30억 달러 정도로 추정하는데, 북한 경제 전반을 일으키진 못하더라도 '김정은표 치적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충분한 여력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러시아가 아직 파병의 반대급부를 전부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정부는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10일)을 계기로 열병식과 대집단체조 개최를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주의 친선국가나 단체들을 행사에 초청하는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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