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지방선거서 외국인 영주권자 투표 금지

연합뉴스 2025-03-27 19:00:13

러시아·벨라루스인 투표 방지 목적인 듯

에스토니아(빨간 점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에스토니아가 지방선거에서 외국인 영주권자의 투표를 금지하기로 했다. 에스토니아에 거주하는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dpa통신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의회는 26일(현지시간) 지방선거에서 외국인 영주권자의 투표를 금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헌안은 알라르 카리스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기존 헌법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거주 허가를 받은 외국인 영주권자는 총선에선 참정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지방선거에서는 투표할 수 있다.

크리스텐 미크할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개헌을 "공동의 승리이자 매우 근본적인 결정"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 공동체에서는 침략국의 시민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우리가 의사 결정권자"라고 강조했다.

동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발트해 연안의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수 민족이 전체 인구 120만 명 중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에스토니아 내무부에 따르면 에스토니아에서 거주 허가를 받은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은 각각 약 8만명, 2천700명에 정도다.

에스토니아의 다음 지방선거는 오는 10월 19일 예정됐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