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27일 김완섭 환경부 장관을 만나 "기후변화 대응과 안정적인 수량 확보를 위해 금강 세종보를 조속히 재가동해 달라"고 촉구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김 장관을 만나 세종보 재가동을 요청하는 내용의 건의 자료를 전달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시장은 건의자료에서 세종보 재가동을 통해 정책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기후위기 및 수량 부족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종보 재가동 지연으로 금강 친수공간 조성을 기대하는 시민의 상실감이 상당하다"며 "시민 편의를 위해서라도 세종보의 조속한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도심 하천과 공원 등에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수원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세종보 재가동으로 금강의 수위가 상승하면 수변 공간을 활용한 휴양·레저·관광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최 시장의 입장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며 세종보 재가동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세종시는 전했다.
정부는 2018년 세종보 완전 개방 이후 6년간 수문을 가동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상반기 30억원을 들여 고장 난 수문과 유압배관 등을 수리했다.
세종보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금강보관리단은 지난 17일부터 수문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방식으로 동작 시험을 하고 있다. 점검은 2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반면 환경단체는 세종보 재가동은 금강의 환경을 파괴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세종환경운동연합과 금강유역환경회의 등 환경단체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을 막고 가두면 유속이 느려지고 이물질이 퇴적돼 바닥은 온통 오염된 펄이 쌓여 물속은 지옥이 된다"며 "펄이 쌓이고 악취가 나며 녹조가 생긴 썩은 물에서 누가 관광을 하고 배를 띄우며 레저활동을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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