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신임 대표에 이헌 SK스퀘어 MD 선임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한명진 SK스퀘어[402340] 사장이 27일 "티빙, 웨이브 합병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임원 겸임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날 SK스퀘어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합병에 관한 부분은 양사 모든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원만한 주주 간 논의를 통해 승인 절차 완료와 함께 빨리 (합병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웨이브의 1대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035760]은 웨이브에 총 2천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 회사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점유율은 32~35%에 달해 넷플릭스(38~40%)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
SK스퀘어는 합병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전날 웨이브 주주총회에서 이헌 SK스퀘어 포트폴리오관리매니징 디렉터(MD)를 웨이브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업결합 심사 진행과 함께 합병을 위한 적임자까지 투입하면서 티빙과 웨이브 간 합병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스퀘어는 주총 직후 이사회에서 1천억원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작년 경상배당수입인 1천768억원의 30%를 웃도는 규모다.
또한 SK스퀘어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 1명을 추가 선임해 총 4명의 사외이사 체제를 갖췄다.
이번에 선임된 홍지훈 사외이사는 오랜 기간 미국 로펌에서 파트너로 근무한 글로벌 법무·금융 전문가다.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는 과거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역임한 정재헌 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 위원장(사장)을 선임했다.
이 밖에도 기업가치제고 활동을 위해 '순자산가치 할인율'을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로 설정하고 보상과 연계하기로 했다.
SK스퀘어는 올해 포트폴리오 밸류업과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중점을 두고 질적 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특히 AI·반도체 신규 투자를 위한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이 분야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투자 전담 조직을 강화했으며, 국내외 공동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향후 대규모 신규 투자가 가능하도록 현재의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며 배당수익, 포트폴리오 유동화를 통해 2027년까지 투자재원 약 3조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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