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진천 통합 물꼬 트이나…민간추진기구 "주민 76% 찬성"

연합뉴스 2025-03-27 18:00:11

음성 방문한 김영환 지사 "반대 안해, 주민 의사 잘 반영해야"

(음성·진천=연합뉴스) 윤우용 김형우 기자 =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의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양 지역 주민 10명 중 7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음성·진천통합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성과 진천주민 각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6.2%가 '통합 추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14.0%에 불과했다. 9.8%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합 서명부를 들고 있는 통합추진위원회 관계자들

지역별로는 음성의 찬성 의견(79%)이 진천(73.4%)보다 높았다.

통합 찬성 주민들은 '도시 규모 확대로 발전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반대 주민들은 행정 관련 비용 증가 등을 우려했다.

양 지역 행정구역 통합 논의는 지자체 의사와 무관하게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임태균 통합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여론 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 지역, 전 연령대에서 찬성 여론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부 정치인과 공무원이 통합을 찬성하는 주민 의견을 무시하거나 방해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정보고회를 위해 음성군을 방문한 김영환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양 지역 행정구역 통합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추진하는 양 지역 통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또 어떤 부작용이 있을 것인가 잘 검토하고, 주민 의사를 잘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음성·진천통합추진위원는 행정구역 통합을 원하는 주민 서명부(음성 3천59명·진천 3천100명)를 두 지자체에 제출됐다.

이에 따라 양 지역 행정구역 통합건의안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출된 상태라고 통합추진위는 밝혔다.

지방시대위원회와 행정안전부를 거쳐 주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각 지역 주민 4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이 찬성하면 통합이 이뤄진다.

vodca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