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군사기지에 전력 대폭 증강…"이란 압박용"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최근 영국의 군사 기지가 있는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에 최소 5대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배치됐고, 더 많은 스텔스 폭격기가 이곳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최근 디에고 가르시아에 군 수송기 C-17 7대가 착륙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는 이 지역에 대한 군 장비와 인력, 물자 공급 등을 확대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 국방부는 최근 홍해에 배치된 해리 S. 트루먼 항공모함 전단의 임무 기간을 한 달 연장한 바도 있다. 여기에 태평양에서 작전 중이던 칼빈슨 항모전단도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이 같은 미국의 군사력 증강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이 후티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후티에 대한 공격에 착수, 예멘 수도 사나 등 곳곳에 있는 후티 기지와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후티를 향해 "(공격을) 그만두지 않으면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이 비처럼 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군사력 증강이 이란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비핵화 협상이 거부된 뒤 '모든 선택지를 검토한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과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티의 도발 행위를 이란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란을 향해 후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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