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없는 대전 하천 준설에 예산 낭비" 환경단체, 감사 청구

연합뉴스 2025-03-27 17:00:05

대전시, 홍수 예방 목적 '3대 하천 준설' 사업에 190여억원 예산 투입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환경단체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홍수 예방 목적의 대전시 하천 준설 사업을 생태계 파괴·예산 낭비 이유로 반대해온 지역 환경단체가 27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은 이날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준설 강행으로 대전시민의 자산인 하천 생태를 파괴하고 예산을 낭비한 것에 대해 감사 청구를 통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연이은 독단 행정으로 시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이장우 시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준설의 홍수 예방 효과는 미비할 뿐만 아니라 대전시가 준설 과정에서 편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시는 긴급재해 예방사업이라는 명목으로 하천 통수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량 안전성을 토대로 준설 구간을 설정했다"며 "준설은 하천 생태계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환경영향평가와 하천 점용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6월 준설 작업 중인 갑천에서 퍼포먼스 하는 시민단체

이어 "멸종위기종 서식 조사와 보호 조치는 물론 벌목할 수목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겨울 철새들의 중요 서식지인 신구교 인근과 불무교 등의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3대 하천 관리 주체인 환경부의 책임을 거론하며 "(환경부는) 대전시가 환경영향평가나 하천 점용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관리할 책무가 있지만 이를 방기했다"고 규탄했다.

대전시는 홍수 예방 등의 목적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갑천·대전천·유등천 등 3대 하천에 대한 준설을 진행하고 있다.

sw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