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만5천원·150억원 상당…"상장 재추진과 무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리테일 테크기업 컬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보통주 최대 100만주로 컬리 전체 발행 주식의 2.4% 수준이다.
매입 가격은 최근 장외시장 체결가를 고려해 주당 1만5천원으로 정했다. 전체 매입 금액은 150억원대다.
컬리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다음 달 11일부터 5월 7일까지 주식 양도 신청을 할 수 있다. 양도 신청과 매매계약 체결은 NH투자증권[005940]이 위탁 중개한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컬리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는 해당 내용을 우편 통지했다. 통지를 못 받았거나 이날 이후 주식을 취득한 주주는 NH투자증권에 문의하면 된다.
컬리는 장외 주식 시장에서의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과 수요가 원활하지 않은 장외 주식 시장 특성상 회사의 가치가 적절하게 반영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수급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기존 투자자 중 현금 유동화를 원하는 주주에게 매각할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컬리 측은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단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컬리는 IPO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IPO와 관련해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컬리는 2022년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그해 8월 심사를 통과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시장 환경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이듬해 1월 상장 추진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 부사장은 "지난해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으로 증명한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회사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보답하고 컬리의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도 매출 성장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시장 수준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여 더 큰 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