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앗아간 대형산불…경북 5개 시·군 속속 합동분향소 설치

연합뉴스 2025-03-27 16:00:04

박현우 기장 애도

(의성=연합뉴스) 이주형 = 경북 북동부권 5개 지자체가 대형 산불에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2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청송군은 이날 청송군보건의료원에서 지역 산불 희생자 3명을 애도하는 합동분향소 운영을 시작했다.

운영 기간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31일 오후 8시까지다.

의성군은 산불 진화 도중 헬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고 박현우 기장 분향소를 설치했다.

의성군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 강당에 마련된 분향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오는 29일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박 기장의 장례식은 강원도 주관으로 29일 경기 김포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공무 수행 중 사망한 순직자로 예우 돼 이천 호국원에 안치된다.

주민 6명이 화마에 희생된 영양군은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오후 6시까지 군청 앞 잔디광장에서 '영양군 산불화재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영양군 관계자는 "산불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이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자 한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 운영 방침을 준용해 예비비 3천만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주민 4명이 숨진 안동시도 합동분향소 설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0대 산불감시원을 포함해 모두 9명이 희생된 영덕군은 이날 오전 군청에서 합동분향소 설치 논의를 마쳤고, 곧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현재 희생자 시신 인계, 장례 절차 논의와 함께 합동분향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속히 결정해 군민 모두가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해 경북 북동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23명으로 집계됐다.

coo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