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KT[030200]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통해 어떤 경우에도 데이터가 해외에 유출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KT는 27일 한국적 인공지능(AI)과 KT SPC에 대한 기자 대상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한국적 AI는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개발 중인 GPT-4o 기반 AI 모델이고, KT SPC는 MS와 공동으로 출시 준비 중인 소버린 클라우드다.
발표에 나선 KT 클라우드 리드 강성권 상무는 퍼블릭(공유형) 클라우드가 강점이 있지만, 데이터 유출 문제로 인해 기업들이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업계 상황을 설명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는 원칙적으로 모든 데이터를 전 세계에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KT SPC는 반드시 자국 내에 물리적으로 위치한 인프라 내에서만 데이터가 유통되도록 해서, 어떤 경우에도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KT는 설명했다.
강 상무는 "퍼블릭 클라우드임에도 내 자원이 나의 통제 권한 내에 있게 하는 것이 소버린 클라우드의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만이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도록 '기밀 컴퓨팅'이라는 하드웨어 기반 메모리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가 유출되더라도 암호를 풀 수 없게 한 점도 강조했다.
기존 클라우드는 사용 단계에서는 암호화를 지원하지 않지만, KT는 저장, 전송 단계뿐 아니라 운영·사용 단계에서도 암호화가 가능해 데이터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고객 자원과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격리해, 클라우드 운영자가 고객 자원에 접근하는 것도 차단했다.
KT는 우리나라의 법 규제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KT SPC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KT는 국내 다양한 데이터 보호 규제를 분석해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랜딩존'이라는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했다.
MS 애저는 국내에 두 개 리전(서버 위치)과 총 4개의 가용성 영역(존)을 두고 있는데, 이 가용성 영역에 KT SPC를 서비스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설치해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 상무는 "현재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는 글로벌 CSP 3사가 전체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국내 사업자는 15% 정도로 구성돼 있다"며 "보안을 강화한 KT SPC라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위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를 적용해서 이들 서비스를 사용할 때도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사내 시스템을 SPC에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업무 시스템에 적용해 보안 강화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MS 애저가 제공하는 관리 시스템이 KT SPC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하는 협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적 AI와 관련해서는 한국적 AI가 적용된 AI 에이전트가 금융권 대출 심사 업무에 사용되는 사례를 선보였다.
대출 신청을 접수하는 에이전트, 신용 평가 및 심사 에이전트, 리포트 작성 에이전트가 복합적으로 대출 업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특정 산업에서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KT AI 리드 김훈동 상무는 "기존 챗 GPT는 똑똑하지만 일반적"이라며 "KT는 특정 기업의 특정 문제를 푸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hyun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