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증권 "공매도 전면 재개, 한국증시 중립∼긍정 이벤트"

연합뉴스 2025-03-27 15:00:13

SK하이닉스·현대차·기아 '롱'…삼성전자·2차전지 '숏'

맥쿼리증권 로고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맥쿼리증권은 이달 말 공매도 전면 재개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기보다는 중립 내지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하며 공매도 재개 이후 초과 성과를 보일 만한 종목으로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을 제시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증권 리서치팀은 최근 발간한 '공매도 재개 이후 알파 찾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공매도 전면 재개가 한국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맥쿼리증권은 "(공매도 재개는) 중립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전 공매도 재개 사례들을 살펴보면 시장은 초반 약세를 보인 뒤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전 공매도 재개 이후 섹터별 성과는 다양했지만,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통신주가 대체로 저조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매도 금지 기간에 비해 재개 이후엔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종목 수가 감소해 종목을 고르는 알파가 더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맥쿼리증권은 '펀더멘털(기초여건)로의 회귀'를 예상하며 SK하이닉스를 '롱'(매수)으로, 삼성전자[005930]는 '숏'(매도)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31만원으로 상승 여력이 48%인 반면,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5만5천원으로 잡아 오히려 9% 하락하는 시각을 제시했다.

맥쿼리는 "한국 테크 섹터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2026∼2027년 HBM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칩 제조업체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누리며 HBM에서 지배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러한 예측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새로운 1위 D램 제조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완성차(OEM)와 부품·소재 등 자동차주와 관련해선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과 6∼7%의 높은 배당수익률로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펀더멘털 롱 포지션이 유지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 호조는 단기적으로 또 다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기아의 목표주가는 각각 26만원, 15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삼성SDI[006400](20만원)와 포스코퓨처엠(7만원), 에코프로비엠[247540](6만원) 등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선 신중한 포지션을 유지했다.

방산주 중에선 LIG넥스원[079550](36만2천원)이 2026년 가파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거라며 긍정적 견해를 보였고, 한국항공우주[047810](5만5천원)에 대해선 실적 전망이 어두워 숏 타깃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no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