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이 장기화하는 점 등을 고려해 올해 진해군항제를 축소 개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수 개월간 진해군항제를 준비해온 데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축제 전면 취소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개막식(28일 오후 6시 진해공설운동장)을 포함한 축제는 오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그대로 진행한다.
다만, 같은 경남 지역에 속한 산청·하동뿐만 아니라 경북지역에도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국민 정서를 고려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4월 2일 진해루에서 열 예정이던 '이충무공 승전기념 불꽃쇼'는 취소했다.
또 공식행사 전에는 묵념으로 대형산불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기로 했다.
현재 창원 곳곳에서는 모습을 드러낸 벚꽃이 관찰되고 있지만 진해군항제 명소 중 한 곳인 진해 여좌천에는 아직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
창원기상대는 진해 여좌천 로망스다리 인근 관측목 세 그루 중 한 그루에서 세 송이 이상의 벚꽃이 피면 '개화'로 판단하는데, 지난 26일 기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아직 공식 개화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번 주말에는 개화 초기 상태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대형산불 등을 고려해 축제기간 예정돼 있던 불꽃축제는 취소하기로 했다"며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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