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 조금 내리고 다음주 비 없어…주말 '겨울추위'

연합뉴스 2025-03-27 14:00:08

비 내린 저기압 빠져나간 뒤 '서고동저' 기압계…찬 북서풍

북서풍은 '건조'…대기 다시 메마르고 강풍

야속한 강수량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백두대간 동쪽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한 상황이 이어지겠다. 주말에는 겨울이 돌아온 듯 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을 지나는 한랭전선 앞쪽으로 들어오는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전선 뒤쪽에서 부는 한랭건조한 북서풍이 충돌해 길고 폭 좁은 비구름대가 형성,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비가 오고 있다.

경남 남해안에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강원내륙·산지와 충남은 낮까지, 충북은 늦은 오후까지 비가 오겠다.

산불에 비가 급한 영남과 호남엔 오후부터 밤까지 비가 예상된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극히 적다.

비구름대가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수증기를 덜 공급받게 되기 때문이다.

영남은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이나 소백산맥과 충돌하며 약해지는 영향도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5∼30㎜, 전남남해안과 부산·경남남해안 5∼10㎜, 울산과 경남 5㎜ 내외, 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대구·경북·경남서부내륙·울릉도·독도 5㎜ 미만이다.

28일과 29일 비가 예상되나 강수량은 적고, 강수 지역이 대체로 산불 발생 지역과 거리가 있겠다.

북쪽 찬 공기가 동해를 지나 유입되면서 28일 강원동해안·산지와 경북북부동해안·북동산지에 각각 5㎜ 내외와 1㎜ 내외, 29일 우리나라 북쪽에 기압골이 지나가며 경기동부·강원내륙·강원산지에 1㎜ 안팎 비가 내릴 전망이다.

현재 비를 내리는 비구름대를 수반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것과 함께 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28일에는 겨울에 자주 나타나는 '서고동저'(西高東低) 기압계가 만들어지겠다.

이 기압계가 형성되면 우리나라에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분다.

28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10∼20㎧의 강한 북서풍이 불겠다.

상대습도는 20% 이하로 떨어지겠는데, 공기가 산을 타고 넘으면서 온도가 오르고 건조해지는 푄현상 때문에 영남은 특히 더 건조해지겠다.

이에 현재 경북 전역을 비롯한 영남을 중심으로 내려진 건조특보가 다른 지역에까지 확대 발령될 전망이다.

북서풍에 이번 주말 겨울 같은 추위가 닥치겠다.

기온이 급락하면서 추위가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0∼9도, 낮 최고기온은 9∼15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 사이, 낮 최고기온이 영상 6∼13도겠으며 30일은 영하 4도에서 영상 2도 사이와 영상 8∼13도겠다.

기온은 대륙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해 30일 밤부터 서풍이 불면서 다시 오름세를 보이겠다.

이동성고기압은 위치와 경로에 따라 다음 주 초 '남고북저'(南高北低) 기압계가 형성됐을 때 강풍이 부는 지역이 달라져 중요한데, 수치예보모델마다 이를 달리 전망하는 등 아직 변동성이 크다.

현재 기상청 중기예보상 다음 주 주말까지 비 소식이 없다.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황이 이어지겠으니, 산불 등 큰불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