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유사, 美 '석유 2차관세'에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 중단

연합뉴스 2025-03-27 13:00:18

'세계 최대 원유정제단지 운영'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베네수엘라 정유시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인도 최대 민영 정유 기업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정제 단지를 보유한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으며, 릴라이언스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릴라이언스는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매달 평균 200만 배럴 수입해왔다.

릴라이언스는 화학, 에너지, 통신, 유통 등 여러 부문의 사업을 운영하는 인도 최대 민간 기업이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최고 갑부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서 25%의 관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2차 관세'라고 설명하며 관세 부과 개시일을 4월 2일로 적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혔고, 베네수엘라산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도 미국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불법 체류 중인 범죄자를 신속하게 송환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2차 관세를 발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의도적이면서도 기만적으로 수많은 범죄자를 미국에 위장 송환했다"며 "그중 다수는 살인자이며 매우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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