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 멈추기…신간 '가짜 불안'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부정적 감정은 대개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안절부절못함, 걱정, 심란, 짜증, 불쾌함 등이 뒤섞여서 오는 경우가 많다. 짜증이 난다는 사실에 짜증이 나고, 모든 일에 너무 예민한 것도 걱정스럽고, 부정적 감정 속에서 당황하는 자신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고…. 이런 감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라이프코치인 닉 트렌턴은 신간 '가짜 불안'(갤리온)에서 감정 자체가 나쁘거나 좋다고 판단할 순 없다고 설명하면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그 감정에 담긴 메시지와 정보를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감정은 우리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힘이 아니라 단지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하는 정보다."
저자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피하려고 하지 말라고 제안한다. 가령, 많은 이들은 감정을 피하려고 억지로 명상을 시도했다가 스트레스만 받는 경험을 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혐오하고 그런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만 그럴수록 그 감정은 강해진다'는 심리학자 수전 데이비드의 말을 인용하면서 "나쁜 감정을 느낀다고, 또는 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감정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소위 '부정적 감정'도 마찬가지다. 의심은 분석적 사고를 더 날카롭게 하고, 당혹감은 중요한 실수를 깨닫게 하며, 분노는 불합리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거나 자기 권리를 주장할 힘을 준다.
저자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경험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하고,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감정을 '정보'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이전에 외면했던 감정들과 온전히 마주해야 한다, 감정에 대한 이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일환으로 저자는 불필요한 생각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기술, 효과적인 의사결정 방법, 부정적인 사고 패턴에 휘둘리지 않도록 회복력을 기르는 전략을 제시한다. 예컨대 감정을 확인하고, 그 감정을 기록한 후에 감정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고 나서 감정 어휘를 확장한 후 감정과 행동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5단계 전략 등을 추천한다.
저자는 "생각이 많은 것은 뇌가 최선을 다해 우리를 보호하는 과정일 수 있다"며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직면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선영 옮김.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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