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산불·통상 대응에 머리 맞대야…崔탄핵안 철회하라"

연합뉴스 2025-03-27 12:00:04

"국가적 재난 앞에 정쟁 멈춰야…재난예비비 추경 편성 필요"

발언하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은 27일 대형 산불 사태와 통상 대응을 위해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국적인 산불 피해 상황을 거론하며 "국가적 재난 앞에 정쟁을 멈추고 협력과 책임,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피해 복구와 지원 방안을 신속히 논의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책임 있는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에 산불 사태 대책 마련을 위한 '국가재난극복 여·야·정 협의'를 제안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산불 재난 사태를 맞아 우리 당의 오늘 본회의 연기 요청을 수용해준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에 감사드린다"며 "민주당이 피해 복구와 피해자 지원에 적극 협조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 취소로 최 부총리 탄핵안 상정이 미뤄지게 된 데 대해 "일단은 다행이지만, 엄중한 외교·통상 상황을 비춰볼 때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발 관세 정책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경제 위기의 여파가 달라질 것"이라며 "여야가 합심해서 대응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최 부총리가 탄핵 겁박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있다면, 미국과 관세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최 부총리 탄핵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산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이 지난해 정부 예산안에서 삭감한 재난 대응 예비비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재차 촉구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추경에 예비비를 편성하는 경우가 어딨느냐'며 예비비 추경을 반대했다고 한다"면서 "추경에 예비비를 포함하는 사례는 문재인 정부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번 산불 피해 지원에 (예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하절기 태풍·홍수 피해를 염두에 둔다면 재난예비비 복구는 반드시 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예산 삭감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예비비 추경 편성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