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EO 또 中시장 구애…"中에 장기투자·獨中 협력 추진"

연합뉴스 2025-03-27 12:00:02

中인민일보 기고…'EU 관세 비판' 이어 中시장 중시 입장 표명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중국에 '장기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CEO는 2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3면에 게재된 '중국 시장 투자는 자연스러운 선택' 제하의 기고문에서 "중국 시장은 앞으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늘 중국 장기 투자에 힘써 왔고, 계속 독일-중국 경제·무역 협력을 굳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켈레니우스 CEO는 벤츠가 2005년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합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뒤 현재는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벤츠 차량 제조·연구개발(R&D) 기지가 됐다며 "중국은 우리에게 비록 고향(故土)은 아니지만 터전(家園)과도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으로 발전했고, 자동차 업계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발전 방향인 전기화와 스마트화가 중국에서 불처럼 활활 전개되고 있다"면서 "메르세데스-벤츠는 R&D 효율을 높이고 '중국 속도', 중국 사용자의 수요에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나는 중국 시장 투자가 당연한 선택이라고 믿는다"며 "지난 10년 동안 우리와 중국 협력 파트너는 함께 1천억위안(약 20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140억위안(약 2조8천억원) 이상을 (추가로) 계속 투자해 중국 스마트 제조 진용과 R&D 역량 제고에 사용할 것 "고 덧붙였다.

켈레니우스 CEO는 유럽연합(EU)이 작년 말 중국산 전기차 대상 관세를 인상해 무역 갈등이 벌어지자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EU를 직접 비판해 중국 매체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달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서도 연사로 나서 중국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6억유로(20조4천억원)로 전년보다 31% 줄었으며 중국 판매량도 17% 줄었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