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계급전쟁·듀얼 브레인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사실의 수명 = 존 다가타·짐 핑걸 지음. 서정아 옮김.
2002년 7월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 호텔에서 한 소년(16)이 투신해 숨졌다. 작가 존 다가타는 이 사건에 관한 심층 탐구 기사를 에세이 양식으로 써 '빌리버' 잡지에 투고했다. 잡지사는 이 기사를 받아들였다. 단 내부 팩트체크를 거쳐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인턴 편집기자 짐 핑걸이 팩트체크를 담당한다.
다가타와 핑걸은 팩트를 둘러싸고 사사건건 부딪친다. 작가가 각색한 부분이 보인다며 정확한 기술을 주장하는 편집부 측과 팩트 이면에 있는 진실한 글쓰기를 추구하는 다가타의 입장은 타협 불가능한 양상으로 치닫는다.
"이 점을 명확히 설명해 주세요…선생님, 혹시 이 부분을 고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짐 핑걸)
"그걸 제가 왜 고칩니까. 저는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정말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에세이를 망치려 드시는군요."(존 다가타)
책은 핑걸과 다가타의 논쟁을 통해 글의 진실성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얻어지는가에 대해 독자에게 묻는다.
글항아리. 160쪽.
▲ 기후위기 계급전쟁 = 매슈 T. 휴버 지음. 심태은 옮김.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은 사회에 의해 강요받지 않는 한 노동자의 건강과 수명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미국 시러큐스대 환경학과 교수인 저자는 마르크스의 말을 변주해 환경문제에 적용한다. 자본은 지구의 건강과 수명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책은 기후 위기 해법을 계급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저자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생한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면 노동자 계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산업적 변혁을 달성하는 유일한 길이 전반적인 노동운동의 강화"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를 둘러싼 자본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노동자 계급의 참여 없이는 어렵다고 말한다.
두번째테제. 516쪽.
▲ 듀얼 브레인 = 이선 몰릭 지음. 신동숙 옮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생성형AI연구소 공동 책임자이자 교수인 저자는 챗GPT를 써본 후 팀이 몇 달간 수행한 프로젝트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단 몇 초 만에 80%의 완성률로 해내는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그는 밤잠을 설쳐가며 AI에 관해 공부해 나간다.
책은 챗GPT와 같은 구동 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특징과 한계에 관해 설명한다. 저자는 AI를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원칙과 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상상스퀘어. 308쪽.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