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학원비를 아시나요'…세종시 저소득 자녀 수강료 할인

연합뉴스 2025-03-27 08:00:05

종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설학원과 손잡고 시행

세종시 종촌동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세종시 한 지역이 사설학원과 협력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원 수강료를 감면해주는 이른바 '반값 학원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6일 세종시에 따르면 종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저소득층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학원 수강료를 50% 할인해주는 '꿈드림 저소득 아동·청소년 학원 연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사회보장 증진과 관련 기관·시설·단체의 협력을 위해 시군구와 읍면동에 두는 민·관 협력기구다.

종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사업에 동참할 학원을 모집하면 행정복지센터가 자격에 맞는 가정에 연락해 학원과 가정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중위 소득 63% 이하 가정 학생들이 대상이다.

학원에 다니고 싶어도 가정 형편 때문에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이 지역에서는 2018년부터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한때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매년 10여명씩 모두 59명이 반값 학원비 혜택을 받았다.

세종시 종촌동 행복누림터 야경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해 반값 학원비 사업에 동참해 달라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요청에 학원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2025년 3월 현재 이 지역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학원은 모두 8곳이다.

영어 학원, 수학 학원, 미술 학원 등은 물론 태권도장과 축구 클럽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도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단과 학원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종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반값 학원비 사업에 동참할 학원을 모집하고 있다.

학원 수강을 원하는 초·중·고교생은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재희 종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마음 편히 학원 수강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이 사업의 취지"라며 "주민에 대한 봉사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 없이 추진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