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집 '진산세고' 등 2건 서울시 문화유산 지정

연합뉴스 2025-03-27 07:00:03

진산세고(晉山世藁)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시는 '진산세고(晉山世藁)'와 '도은선생 시집(陶隱先生 詩集)' 등 조선 전기 주요 문화유산 2건을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고 27일 밝혔다.

진산세고는 조선 초기 문신이자 문장가, 화가로 활동했던 강희맹(姜希孟·1424∼1483)이 조부(강진백)와 아버지(강석덕), 형(강희안)의 유고(遺稿)를 직접 모아 편찬한 가문의 문집이다.

1474년 간행된 이 판본에는 최항, 정창손의 서문, 김종직의 발문이 온전히 남아있어 정확한 간행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진산세고에 수록된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은 국내 최초의 화훼 전문 서적으로 노송, 국화, 매화, 난초 등 16종의 식물과 정원 가꾸기, 화분 관리법 등 다양한 원예지식을 담고 있다.

도은선생 시집은 고려 말의 관료이자 문장가였던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1347∼1392)의 시집으로, 조선 태종의 명에 따라 변계량이 편찬하고 권근의 서문, 이색과 정도전의 발문을 붙여 1406년 간행됐다.

조선 초기 문집 중에서도 현존하는 판본이 희귀하고 특히 왕명에 따라 간행된 첫 문집이라는 점에서 조선시대 문집간행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서울시 지정문화유산은 소장 기관 및 개인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실물 조사 및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정 가치를 인정받으면 지정문화유산으로 고시된다.

관련 절차는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 02-2133 -2630)로 문의하면 된다.

kih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