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우산 대체 불가"…유럽 안보 불안감 불식 안간힘
(요하네스버그·브뤼셀=연합뉴스) 유현민 정빛나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나토 집단방위 조약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확고하다면서 유럽을 향해 "의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서양 연대와 미국의 유럽 안보 공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미나 유럽 어느 쪽도 홀로 혼자서 글로벌 안보 도전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미국, 영국, 튀르키예, 캐나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없이 유럽을 방어하는 건 상상불가"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핵우산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핵우산은 궁극적인 억지력 보증"이라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최근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관한 미국의 공약을 재차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집단방위 공약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만약 누군가 오판해 폴란드 및 다른 나토 동맹국을 공격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나토) 동맹의 전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우리의 대응은 파괴적(devastating)일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을 비롯해 우리를 공격할 생각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는 나토 유럽 회원국들 사이에서 미국이 유럽 안보에 발을 빼 결과적으로 나토가 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투스크 총리는 "나토가 어떤 상황에서도 폴란드를 방어할 의무가 있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유럽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면서 안보의 '1차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유럽 주둔 미군 감축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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