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글로비스·제철·트랜시스·위아·로템이 부품 공급
수소물류시스템·태양광 발전 등 환경친화적 공장 도입
(엘라벨[미 조지아]=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문을 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주요 계열사들의 기술 역량이 총망라됐다.
내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앞두고 글로벌 완성차 3위 그룹의 제조역량을 집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HMGMA는 완성차 생산 공정에 더해 핵심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주요 계열사의 기술 역량이 어우러진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HMGMA 부지 내 글로벌 생산거점 중 최대 규모인 배터리시스템과 모듈 공장을 운영한다.
현대모비스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호하는 북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SUV용 대용량 배터리를 포함하는 배터리 시스템과 맞춤형 모듈을 생산한다.
현대모비스는 공장 건축 단계부터 전체 라인 설계에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 아울러 HMGMA 인근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생산하는 별도 거점을 마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요 기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보유 재고와 필요량을 예측하는 등 부품 공급을 전반적으로 관리한다. 이는 HMGMA 물류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물류센터에서는 비전 카메라를 장착한 자율비행 드론이 부품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이 완성차 1대분의 부품을 실어 차량 제조 컨베이어에 연결한다. 또 같은 속도로 이동시키는 원키트 물류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해 다차종 유연 생산이 가능해졌다.
현대제철은 초고강도강을 포함한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프레스 공장에 공급한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초고강도 자동차용 강판은 전기차 소재에 필요한 경량화와 충돌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현대트랜시스 HMGMA 공장은 연간 42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고, 아이오닉5·아이오닉9에 탑재되는 시트를 생산한다.
오토 도킹 시스템, 이형제 도포 로봇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바탕으로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했고, 시트벨트 강도, 로봇 승강 내구 등 시험을 통해 품질을 관리한다.
현대위아는 로봇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물류 자동화를 지원한다
현대위아의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은 생산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각 공정에 적시 공급하고, 주차로봇은 완성된 자동차를 무인 품질 검사 등의 공정으로 운반한다.
현대로템은 차량 강판을 차체 패널로 만들어주는 서보 프레스 설비를 HMGMA에 공급하고, 차량 부품을 생산 공정으로 옮기는 공장 운반 설비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 로봇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향후에는 HMGMA에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수소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물류체계 'HTWO 로지스틱스 설루션'도 도입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1대를 활용해 부품과 완성차를 운송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최종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47MW(메가와트) 규모의 현지 태양광 발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주차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지붕에 설치한 구조물들이 대규모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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