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중앙은행 외화보유고 확대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외채 협상 외에도 세계은행(WB)과 미주개발은행(IDB)에 차관을 요청할 것이라고 현지 매체 페르필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재 IMF와 신규 차관과 기존의 외채 상환 유예를 포함한 외채 협상을 하고 있는데, 정확한 차관 규모 및 세부 조항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IMF의 대아르헨티나의 차관 규모는 약 200억 달러(29조3천600억원) 상당이 될 것이라며, 이 중 80억 달러(11조7천500억원) 혹은 120억 달러(17조 6천200억원) 정도가 신규 자금으로 유입 가능한 차관이며, 나머지는 기존 차관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율정책으로 월 1%의 크롤링 페그제(환율을 점진적으로 올리는 정책)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평가된 현지화 페소의 평가절하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2023년 12월에 출범한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의 가장 큰 업적인 물가안정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문제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낮은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를 사용해 환율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출혈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 외화보유고 증대를 위해선 IMF 차관과는 별도로 다자금융기구의 차관이 시급한 상태여서 WB와 IDB에도 추가로 50억 달러(7조3천4백억원)의 차관을 요청할 것이라고 페르필이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2026∼2029년 IMF에 140억 달러(20조5천700억원)의 외채 원금을 상환해야 하며, 다자금융기구에는 126억 달러(18조5천100억원)를 상환해야 하므로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과의 협상이 중요하다고 페르필은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주에 칠레에서 개최되는 IDB 총회 참석을 계기로 새로운 차관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WB의 경우는 아자이팔 방가 세계은행 총재가 4월 초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페르필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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