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지난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처음으로 200조 루블(약 3천488조원)을 넘기며 4년 전 대비 거의 2배로 성장했다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과 RBC에 따르면 미슈스틴 총리는 이날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서 지난 1년간의 정부 업무 성과를 보고하면서 "2024년 명목 GDP가 처음으로 200조 루블을 넘기며 2020년 이후 거의 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와 소비 모든 측면에서 내수가 성장을 이끌었다"며 "러시아 경제는 더욱 기술화되고 다양화됐다"고 덧붙였다.
미슈스틴 총리는 "2년 연속으로 우리 경제는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구매력평가지수 측면에서 세계 4대 경제 대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서방의 제재가 실패했다면서 "러시아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5년 전인 2000년 3월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선에서 당선됐다고 언급하며 "그 이후 러시아의 경제는 매우 강해졌다"고 말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부과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시장에서 떠난 외국 기업들이 복귀할 수 있는 조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철수를 선언하지 않고 자회사를 통해 활동을 계속하고 직원을 책임감 있게 대우한 회사, 본국 정부의 압력으로 러시아를 떠났지만 러시아에 일자리와 기술 등을 유지한 회사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귀 가능 여부는 개별 사례에 따라 특별위원회가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며 국내 기업 보호와 국익을 우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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