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앞역→숭인역' 개명 목소리…종로구 "개명 추진 검토"

연합뉴스 2025-03-27 00:01:07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27일 숭인2동주민센터에서 '종로역사 바로 알기 - 동묘앞역 개명 필요성에 대한 역사적 고찰' 강연이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주민 숙원사업인 동묘앞역의 개명 필요성을 논하고, 종로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종로구지회가 주관하고 복기대 인하대학교 대학원 융합고고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구에 따르면 동묘(東廟)는 삼국지의 장수인 관우, 즉 관왕의 위패를 모신 사당 '동관왕묘'를 뜻한다. 임진왜란 때 온 명나라 장수들이 조선에 주둔하며 관왕묘를 세우고자 하면서 선조 때 완공됐으며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구 관계자는 "종로구는 동묘를 보물로 보전해야 하는 이유와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동묘가 우리나라와 종로의 역사에 큰 의미를 지닌 곳이라 보기 어려운 데다 지역 고유의 이름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이에 동묘앞역이라는 지하철역 이름보다는 조선시대 한성부의 '숭신방'과 '인창방'에서 유래한 숭인이 서울의 정체성에 맞는다고 판단해 '숭인역'으로 개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실제 구민과 상인들 사이에서도 역 이름을 동묘앞역에서 숭인역으로 바꾸자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구는 전했다.

정문헌 구청장은 "이번 강연이 구민 자긍심을 높이고 종로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오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청 임시청사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