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대피지원·정전대비 지시…에히메현 지사 "헛걸음해도 피난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경북 북부 지역에 거대한 화마가 덮친 가운데 일본 서부 각지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주민 1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26일까지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은 시코쿠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혼슈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규슈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다.
특히 이마바리시에서는 지난 23일 시작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이 약 410㏊로 확대됐고 건물 9동이 피해를 봤다.
이마바리시 당국은 주민 약 7천500명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나카무라 도키히로 에히메현 지사는 "인명이 가장 중요하다"며 "헛걸음하더라도 피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달 23일 시작된 오카야마시 산불 피해 면적은 540㏊이며 피난 지시 대상 주민 수는 약 3천 명이다.
미야자키시 산불은 전날 발생했다. 화재 현장 인근 70세대에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피해 면적은 50㏊다.
이들 지역에서는 소방대와 자위대가 헬리콥터 등으로 진화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불이 꺼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마바리시와 오카야마시는 27일에도 건조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관계 부처에 피난 지원을 지시하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진화 활동에 자위대를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위해 이달 24일 출범한 통합작전사령부 사령관에게 지휘를 맡겼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달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약 2천900㏊가 소실됐다.
일본 언론은 경북 북부 산불 피해 상황도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26일 오후 경북 의성에서 소화 활동을 위해 출동한 헬리콥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며 "의성에서는 7세기에 창건돼 지역을 대표하는 고운사 건물이 전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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