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중심으로 피해 잇따라…국가유산청, 현장에 750여 명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다수 지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국가유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최근 발생한 산불로 국가유산에서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총 15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사례를 보면 국가지정유산이 11건, 시도지정유산이 4건이다.
유형별로는 명승과 천연기념물, 국가민속문화유산이 각 3건이었고 보물 2건 등이다.
시도지정유산에서는 문화유산자료 2건, 뮤형문화유산·기념물 각 1건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을 살펴보면 의성, 안동, 청송 등 경북 북부 지역이 많은 편이었다.
연일 진화 작업이 계속되면서 피해 사례도 하나둘 늘고 있다.
이날 오전에 공개된 피해 현황 수치(8건)와 비교하면 하루 새 7건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된 사례를 보면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청송 송소 고택과 서벽고택 일부가 불에 탔고, 사남고택은 불길을 피하지 못해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측백나무 자생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천연기념물 '안동 구리 측백나무 숲'에서는 0.1㏊ 범위가 소실됐고 소나무 등이 피해를 봤다.
명승으로 지정된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일대에서도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역대급 산불이 계속되면서 국가유산청은 현장에 750여 명을 배치한 상황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국가유산청 소속 관계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돌봄센터, 안전경비원 등이 산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여겨지는 국보 안동 봉정사 극락전 등 주요 문화유산에 방염포를 설치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산불 위험으로부터 국가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물을 뿌리고 방염포를 설치하는 등 긴급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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