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적용하는 '연장전 11회 제한' 규정이 큰 변수가 작용했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연장전이 12회까지 있었다면 조병현을 11회에 못 썼을 거다.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해서 기용했다"며 "12회가 없는 게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편하더라"고 말했다.
전날 SSG는 롯데와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다가 9회말 터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동점 솔로포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SSG는 2-2로 맞선 10회 시작과 동시에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했고, 조병현은 10회까지는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연장 11회 조병현은 3루수 실책과 적시타 허용 등으로 결승점을 내줬고, SSG는 2-3으로 패했다.
이 감독은 "조병현을 처음부터 투구 수 30개에서 35개를 생각하고 올렸다. (11회 등판은) 과감하게 기용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만약 조병현을 안 쓰고 패하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밀어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 타자들이 잘 쳤다. 그렇게 상대가 잘 쳐서 진 것은 어쩔 수 없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 때문에 후회는 안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연장전이 11회로 축소 운영되면서 '1이닝 전문'보다 2이닝 이상 버텨줄 수 있는 마무리가 더 중요해졌다.
이 감독은 "연장 11회가 투수 운용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마무리 투수를 이렇게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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