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스라엘, 정치적 위험으로 경제 약화"

연합뉴스 2025-03-26 18:00:16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상업지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의 경제가 정치적 요인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진단했다.

2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펴낸 이스라엘 국가신용등급 전망 보고서에서 "높은 정치적 위험도 탓에 경제·재정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스라엘 경제가 충격에 강한 회복력을 갖췄다면서도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와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스라엘 세수에 크게 기여하고 경제를 견인해온 첨단기술산업 부문이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현재 이스라엘 신용등급이 올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지정학적 위험 고조, 통치·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양극화한 정치체계, 종교적 소수자의 노동시장참여로 인한 높은 소득 불평등과 사회적 고조 등으로 등급 하향 위험이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무디스는 작년 9월 이스라엘 신용등급을 A2에서 사상 최저인 Baa1으로 두계단 강등하고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가자지구에서 약 18개월간 전쟁을 이어왔다.

극우파 정당이 참여하는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각은 이달 들어 하마스와 휴전을 연장하지 않고 교전을 재개했으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슬람 무장세력이 권력을 장악한 시리아 등을 향해서도 공습 등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내각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반기를 든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의 해임을 결정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야권과 시민사회는 바르 국장 유임과 휴전 복귀를 촉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