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 비판…"尹대통령 만들기 기여한 文정권은 역사에 큰 죄"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신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참패를 불러왔고, 그로 인해 이전보다 더욱 심해진 민주당의 공격을 견디다 못해 비상계엄 선포와 같은 '미친 짓'을 저질렀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이달 말 출간하는 책 '법조공화국(인물과사상사)'에서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윤석열 대통령)이 무슨 지속적인 '기획'을 한다던가 주도면밀한 계략이 있을 것 같진 않다"며 "그저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욱'하는 '격노'에만 능했다고 보는 게 옳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선 "그는 공적 마인드가 전혀 없는 부인을 자신의 우상으로 섬기면서 그 우상을 기쁘게 해주는 걸 국정 운영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해온 사람"이라고 낙제점을 줬다.
강 교수는 문재인 정권이 1차 게이트키핑에 실패한 정도를 넘어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함으로써 역사에 큰 죄를 지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어떤 검사였는지는 널리 공개된 비밀이었다"며 "인사 검증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였음에도 문재인 정권은 그 문제에 눈을 감았다"면서 그를 검찰 요직에 발탁한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강 교수는 '칼잡이'로 나선 윤석열 검찰의 적폐 청산 수사가 전반적으로 가혹했고 잔인했으며, 그럴수록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검찰의 칼끝이 '구적폐'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신적폐'로 향하자 문재인 정권은 광분했다"며 "똑같은 검찰이었건만 상대편을 칠 땐 환호하고, 자기편을 칠 땐 '검찰 쿠데타'라며 펄펄 뛰는 내로남불 추태를 보였다"고 힐난했다.
조국 사태로 촉발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내로남불'을 고발해온 강 교수는 이번 신간에서도 여야를 향해 독설을 쏟았다.
강 교수는 "윤석열에 대해 북 치고 장구 친 건 민주당이었다"라며 "국민의힘은 그 장단을 이용해 윤석열을 '용병'으로 써먹어 대선에서 승리했다. 윤석열에 대한 검증을 두고 말하자면 민주당이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정치적 도구를 이용하다가 역공당한 자업자득을 스스로 비난하는 '누워서 침 뱉기'를 할 수 없어서 윤석열과 검찰에 필요 이상의 비난을 퍼붓는 '악마화' 전략을 썼다는 게 강 교수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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