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용흥마을서 일제강점기 호적자료 등 6천여점도 기탁받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 출신 고(故) 김익종 사진작가가 생전 제주에서 촬영한 사진 등 유품을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기증 받은 자료는 35㎜ 원본 필름 1만4천342점과 인화사진 3천945점, 디지털파일을 담은 CD 48점, 사진집과 전시 리플렛 가편집본 19점 등 총 1만8천363점이다.
김익종은 1937년 제주시 용담1동에서 태어나 제주북초등학교와 제주중학교, 제주상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은행에 근무하다 출판사를 운영했으며, 2007년 작고했다.
그는 1966년 제15회 대한민국사진전람회 대상이 수상한 데 이어 제35회 한국사진문화상 작품상, 제36회 한국사진작가협회 10걸상, 제20회 예총예술문화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제주의 해녀, 돌하르방, 초가, 돌담, 산담, 동자석, 올레 등을 주제로 8권의 사진집을 냈다.
작가의 배우자 정운선 씨가 유품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은 또 최근 서귀포시 대천동 용흥마을회로부터 일제강점기 때부터 2000년대까지 모아둔 문서 6천여점을 기탁받았다.
주요 자료로 일제강점기 용흥마을의 인구 구조와 가족관계를 보여주는 민적부 및 호적부,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후 4·3사건으로 폐장되었다가 1960년대에 부활한 마을공동목장 관련 회의록 및 조합문서가 있다.
1960년대 구호양곡 지급, 농가 지붕 개량, 인구조사, 화입 허가, 감귤 묘목 구입, 고구마 사매매 단속 등 다양한 마을 운영 문서들이 포함됐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시멘트 보급, 도로포장을 위한 노동력 지원, 지붕과 변소 개량 등을 지원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중문면과 용흥리 간에 오간 문서들도 있다.
박물관은 이들 자료가 가칭 제주역사관 조성 사업 관련 콘텐츠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