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부회장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확보·신성장동력 육성"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롯데그룹이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 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이사 부회장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 부회장은 먼저 "지난해 롯데그룹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과 롯데케미칼 회사채 관련 이슈가 발생해 주가가 하락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 일부 회사채 특약으로 인해 발생한 시장의 우려는 해당 특약을 삭제함으로써 신속히 해소했고 현재 그룹 전반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비핵심사업 매각 등 사업 재편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롯데웰푸드[280360]의 인도 생산라인 확장에 기반한 매출 달성 계획 등을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인도 서부지역 푸네시에 6만㎡(약 1만8천평) 규모의 빙과 신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를 생산할 예정이다.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이다.
이를 통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4조333억원이던 매출을 2028년에는 5조5천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이 부회장은 밝혔다.
또 지난해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넘어선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37%에서 2028년에는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쇼핑[023530]도 올해 해외 사업 실적 개선에 더 집중한다. 5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한 신동빈 그룹 회장이 해외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유동성 이슈로 홍역을 치른 롯데는 비핵심 사업·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롯데케미칼[011170]의 공장 가동 최적화, 원가 절감을 위한 '오퍼레이셔널 엑설런스'(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 고도화 작업, 롯데렌탈[089860]·롯데웰푸드 증평공장·코리아세븐 자동입출금기(ATM) 사업 매각 등을 언급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비핵심사업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육성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오는 6월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 신뢰도를 한층 높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 부회장은 롯데지주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서영경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