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87% 한국 취업 희망…취업경로 확대 검토해야"

연합뉴스 2025-03-26 14:00:08

중기중앙회, 외국인 유학생 850명 진로 의견조사

외국인 유학생 한국 취업 희망 이유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다수는 졸업 후에도 한국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805명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유학생 졸업 후 진로 의견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86.5%가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을 희망했다.

특히 전문학사 과정 유학생의 90.8%가 높은 취업 의지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비수도권(87.2%)이 수도권(85.3%)보다 소폭 높았다.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은 이유로는 '한국에 계속 살기 위해서'가 35.2%로 가장 많았고 '본국 대비 높은 연봉 수준' 27.7%,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서' 2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취업에 필요한 특정 활동(E-7) 비자를 취득하기가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이 66.7%에 달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졸업 후 고용계약에 따라 취업 활동을 하려면 E-7 비자를 부여받아야 한다.

E-7 비자 취득이 어려운 이유로는 'E-7 비자로 채용하는 기업이 적어서'가 40.0%를 차지했고 'E-7 비자의 직종이 제한적이어서' 21.4%, 'E-7 비자를 제공하는 기업의 정보가 부족해서' 19.6%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유학생 E-9 비자 취득 의사

현 제도상 유학(D-2)이나 구직(D-10) 비자에서 전환이 안 되는 비전문 취업(E-9) 비자에 대한 수요도 있었다.

유학생 58.8%는 E-9 비자가 허용될 경우 이를 취득해 중소기업 생산직 등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전문학사 유학생 67.2%는 E-9 비자 취득을 희망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E-9 비자를 허용하는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지난해 11월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E-7 비자 취득의 어려움으로 취업 기회가 제한적"이라며 "이는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 능력을 갖춘 유학생을 중소기업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면 생산성 향상과 산업재해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E-9 비자 전환 허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