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까지 민간사업자 공모…"연내 착공 목표"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의 장계관광지는 옥천군이나 지역민에게 '계륵'(鷄肋) 취급을 받은 지 오래다.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해 1986년 휴양지로 지정됐으나 2중, 3중의 환경규제에 가로막혀 변변한 관광시설 없이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수변구역이면서 대청호 수질보존특별대책지역과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원칙적으로 건축 등 개발행위가 불가능하고 흔하디흔한 커피숍 하나 들어설 수 없다.
한때 민간기업이 놀이시설을 운영하면서 휴양객을 불러 모으기도 했으나 몇 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이후 옥천군이 유스호스텔 건립 등을 시도했으나 환경규제에 발목 잡혀 줄줄이 좌초됐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장계관광지 개발은 2023년 9월 환경부가 이 지역 일부를 수변구역에서 해제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부랴부랴 장계관광지 관광 활성화 계획을 세운 뒤 민간기업(인지그룹)을 끌어들여 호텔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1년 만에 호텔 건립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옥천군은 내달 14일까지 '장계관광지 관광숙박시설 및 부대시설 조성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관광지 내 1만1천921㎡의 부지에 숙박시설(6천408㎡)과 부대시설(5천513㎡)을 갖추는 사업이다.
군은 이곳에 호텔, 갤러리, 북카페, 레스토랑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투자협약을 한 인지그룹 이외에 또 다른 민간사업자가 있는지 찾기 위해 공모 절차를 밟는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민간사업자를 확정하고 연내 호텔 건립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텔과 함께 장계관광지와 대청호 너머의 달돋이산을 잇는 출렁다리 건설이 추진되고 곧 친환경 도선 운항도 시작될 예정이어서 침체한 이 지역 관광산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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