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8명·2만3천여명 대피, 헬기 87대·4천여명 진화 투입
봉화·경주 산불은 주불 진화
(의성=연합뉴스) 박세진 나보배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4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산불영향 구역을 추산하지 못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26일 산림청은 의성군 산림현장통합지휘본부 앞에서 오전 브리핑을 열고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전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최대 풍속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4개 시군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산불영향 구역을 추산하기 위해 이 인근을 항공기로 정찰했으나 영상자료가 많아 당장 분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현재 경북에는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 외에도 봉화와 경주 산불도 진화 중인데, 이 두 곳은 큰 불길이 잡힌 상태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산림청 헬기 20대 등 87대의 헬기를 순차적으로 진화에 투입한다.
또 산불진화대 751명, 소방 1천229명 등 4천919명의 진화인력을 동원한다.
그러나 이날 오후 산불 현장에 초속 3∼4m(순간 최고 풍속 초속 11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8명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주 연령대는 60∼70대로, 교통사고로 인해 대피를 못 했거나 불이 빨리 번지면서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조사 중이라서 구체적으로 사고 경위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산불로 의성 2천975명, 안동 6천937명, 청송 1만391명, 영양 980명, 영덕 2천208명 등 2만3천491명이 의성실내체육관이나 주변 학교 등으로 대피해 있다.
산림청은 "경남 산청의 산불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상황이지만, 경북지역 산불은 바람이 많이 부는 동쪽을 타고 이동 중"이라며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와 진화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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