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레버리지 ETF 보수인하 검토 안해"…'보수경쟁' 거리두기

연합뉴스 2025-03-26 12:00:03

미래에셋 인하 계획에 입장문…"시장점유율 경쟁 몰두 대신 혁신상품 공급에 방점"

삼성자산운용 로고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삼성자산운용은 26일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수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쟁사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삼성운용의 대표 상품 'KODEX 레버리지', 'KDOEX 인버스'의 동일 유형 상품 'TIGER 레버리지', 'TIGER 인버스' 등의 보수 인하를 계획하자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경쟁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두 회사는 순자산 180조원 규모의 ETF 시장 점유율 1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전체 ETF 시장에서 삼성운용 ETF 순자산 비중은 38%, 미레에셋운용은 35% 정도다.

삼성운용은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시장지수 ETF와 달리 시장의 변동과 ETF 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매일 매매가 일어나며 이 매일의 운용에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매우 정교하게 운용되는 상품"이라며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촘촘한 호가 관리를 위해 다양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투자자들의 트레이딩에 불편함이 조금도 없도록 ETF의 운용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지난달 미국 대표지수 S&P500·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인하한 것 역시 미래에셋운용 등 타 운용사와 경쟁하는 차원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운용은 "지난 1월 미국 대표지수 ETF들의 보수 인하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배당을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형 ETF를 더 이상 존속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차원"이었다며 "금융당국에도 보수인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성과 향상에 관련이 없는 시장점유율(M/S) 경쟁에 몰두하기보다 ETF 투자자에게 더 좋은,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매매에 불편함이 없도록 ETF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는 운용사가 되고자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no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