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작년 성과,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 통감"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 박병무 공동대표는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게임과 슈팅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신규 투자와 판권 확보로 이 분야를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26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에서열린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1주당 배당금 1천460원씩 총 283억원의 현금배당 실시 안건, 정교화·이은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박 대표는 "2024년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내부적 도전 과제 속에서 엔씨소프트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한 해였다"며 "작년에 일부 신작을 출시했음에도 성과가 주주 여러분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에 고정비와 조직 효율화를 대대적으로 실시해 임원 수를 20% 줄였고, 800명 이상이 퇴직해서 본사 인원을 약 5천명에서 3천100명대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5천781억원, 영업손실 1천92억원, 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모바일 게임 수익 감소가 시작된 2023년도 대비 11.3% 감소했고 순이익도 56%나 줄었다.
박 대표는 2025년 이후 선보일 신작 개발과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다른 장르들은 M&A를 통해 장르별 클러스터를 형성하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이 M&A와 투자에 대해 불철주야 고생했는데, 올해는 여러분들이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성과가 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내부 평가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신작 게임들이 기대에 못 미친 원인을 치열하게 반성했다. 과거 엔씨소프트 게임들은 출시하는 게임마다 기술적인 혁신을 보여줬고 이용자들과 긴밀히 소통했는데, 지난 몇 년간 이런 과거 모습이 약해졌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복귀 유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IP)의 운용을 더 고도화하고,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게임 모두 전사적으로 기술 평가·게임 평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높은 기준을 잡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삼성동 구사옥 매각 계획도 언급됐다.
박 대표는 "삼성동 NC타워는 지금 매각 진행 중이고, 다만 여기서 생긴 매각 재원은 (진행 중인) RDI 센터 건립 비용에 쓰기 위해 단기 배당에서 제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juju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