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식(寒食)을 맞아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의 무덤에서 억새를 베는 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 달 5일 경기 구리 동구릉 내 건원릉에서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를 치른다고 26일 밝혔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는 무덤이다.
조선왕조실록 기록 등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그의 고향인 함경도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고, 매년 한식이 되면 풀 베기를 했다고 전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런 전통을 계승하고자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한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 이를 알리는 고유제(告由祭·중대한 일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 음복 순서로 진행된다.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김영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초 전 왕릉을 살피는 절차인 '봉심' 과정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는 누구나 볼 수 있다. 고유제에 제관으로 참여하려면 28일부터 4월 2일까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khs.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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