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 유럽 시총 1위 등극

연합뉴스 2025-03-26 10:00:18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독일의 업무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인공지능(AI) 붐과 독일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증시에서 SAP 주가는 전장보다 1.35% 오른 255.35유로에 마감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SPA 시가총액은 3천424억달러로,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3천320억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고 미국 방송 CNBC가 보도했다.

SAP 주가는 25일에도 1.33% 오른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1.78% 내렸다.

25일 SAP 주가는 1년 전보다 43% 급등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 격화와 비만 치료 신약에 대한 회의감 등에 올해 들어 주가가 18% 급락했다.

클라우드 설루션, 비용, 공급망 관리, 분석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SAP는 대규모 고객 기반과 풍부한 비즈니스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통한 기회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AI에서 비롯되는 구매 증가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대형주 소프트웨어 최선호주로 SAP를 꼽은 투자전략을 유지했다.

또한 분석가들은 비즈니스 클라우드 통합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고,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AP는 지난해 초 AI 기회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작년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앞서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CNBC와 인터뷰에서 2024년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633억유로로 "SAP 역사상 최고의 해였다"고 말했다.

클라인 CEO는 SAP가 AI 도구를 통해 영업, 공급망, 조달 등 다양한 부서가 고도의 자동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어떤 종류의 거대언어모델(LLM) 모델에도 구애받지 않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반적인 독일 증시 상승도 SAP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독일 정부의 역대 최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독일 DAX 지수는 올해 들어 16% 올라 영국 FTSE 100 지수(6.6% 상승), 프랑스 CAC 40 지수(9.91%) 상승 폭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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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