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로밍 발령은 2020년 도입 이후 처음
방송·통신 재난 위기 경보 '주의' 상향…"통신 장애 대응·복구에 만전"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북 울진군 지역 전체 SK텔레콤[017670] 이동통신 서비스가 전날 밤부터 중단됨에 따라 KT[030200] 회선을 사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난 로밍 조치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7분부터 울진군 전역에서 SK텔레콤 이동통신이 끊겼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의 통신 선로에 불길이 옮겨붙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에 다른 사업자인 KT 무선통신 시설을 이용해 장애가 발생한 통신사의 이용자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난 로밍을 실시했다. 재난 로밍을 실시한 건 2020년 이 대책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재난 로밍 적용 테스트 중에 SK텔레콤은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인근 회선을 활용해 통신 서비스가 끊긴 지역의 서비스를 26일 0시 28분에 복구했다.
SK텔레콤은 "산불이 확대되며 불길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는 등 일부 통신 장비에 영향이 있었으나 긴급 복구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또한 전날 오후 5시께부터 산불과 정전으로 인해 화재 발생 지역에서 통신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으며, KT도 오후 6시부터 정전 발생으로 서비스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통신사들은 계속 복구를 진행 중이다.
의성, 안동 등 경북 북부 지역의 방송·통신 장애는 대형 산불에 따른 사고 위험 방지를 위한 한전의 전력 차단 조치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정통부는 25일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로 인한 방송통신시설의 피해 확산에 따라 방송·통신 재난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사업자, 유료 방송사업자와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산불 확산 및 방송·통신 장애 발생에 따라 24시간 모니터링 및 총력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방송·통신서비스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대응과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안동시를 방문해 유·무선 통신사업자와 함께 통신망 피해 현황 및 복구대책을 논의하고 통신 두절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안동우체국을 방문해 우편 소통 상황을 점검하고 산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의성군 지휘 본부에서 산불 대응에 사용되고 있는 국가 위기관리 영상회의시스템 및 위성중계 차량 운용현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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