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안전한 항해 보장에 합의…제재 해제돼야 발효"

연합뉴스 2025-03-26 04:00:03

모스크바 크렘린궁과 성 바실리 성당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러시아와 미국이 흑해 내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단, 이러한 협의 결과는 러시아의 식품·비료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가 해제된 이후에야 이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러시아와 미국은 양국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흑해 내 안전한 항해, 무력 사용 금지, 상선의 군사 목적 사용 금지 및 이를 감시하기 위한 적절한 통제 조치 수립을 포함한 흑해 협정 이행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러시아가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위해 세계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복원하고 선박 보험 비용을 절감하며 항만과 결제 시스템 접근을 확대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와 미국 전문가 협상 대표단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12시간에 걸쳐 회담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다만 이 두 가지 합의 사항은 러시아의 농산물·비료 수출에 대한 제재가 해제된 이후에만 발효된다고 크렘린궁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러시아 농업은행과 식품(수산물 포함)과 비료의 국제 무역과 관련된 다른 금융 기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고 이들 기관이 국제 결제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다시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항만 서비스에 대한 제한과 식품·비료 무역 관련 러시아 선적 선박에 대한 제재, 러시아에 대한 농기계 공급과 식품 생산자·수출업자 제재가 해제되는 것도 합의 이행을 위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부분 휴전'과 관련해 크렘린궁은 "러시아와 미국은 2025년 3월 18일부터 30일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있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양국 대통령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합의 사항은 연장될 수 있으나 한쪽이 준수하지 않을 경우 철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전화 통화하며 에너지 인프라(미국은 '에너지 및 인프라'라고 발표)에 대한 공격 중단에 대해 논의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와 미국이 에너지 및 해양 분야 합의 이행을 지원하는 제3국의 참여를 환영하며,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