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튀르키예 당국이 반정부 시위자들을 대거 구금한 데 대해 유엔이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리즈 트로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주에 시위자 최소 92명이 튀르키예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트로셀 대변인은 "이스탄불 등 도시 3곳에서 불법적인 시위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최소 9명의 언론인이 체포됐다"며 "경찰이 시위자들에게 무력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에 대해 즉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한 모든 구금자는 즉시 무조건 석방돼야 한다"며 "기소된 이들은 법적 절차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당국이 지난 19일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유력 대권주자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시장을 구금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의 집회·시위가 확산했다.
이스탄불, 앙카라 등 대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당국은 시위대가 경찰관을 다치게 하는 등 불법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참가자 1천여명을 연행했다.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 등 언론인 10명도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에 따르면 구금 상태에서 조사받는 시위 참여자가 90명을 넘는다. 이들에게는 시위 과정에서 폭력을 썼다거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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